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장충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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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좌우에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 수 있다. 지금 현대캐피탈은 몸통과 오른쪽 날개만으로 비행을 하려는 모양새다. 밸런스가 안 맞으니 아무리 덩치가 커도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17-25 22-25)으로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단 1세트도 빼내지 못하고 패한 것은 1라운드 대한항공전(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2015~2016시즌부터 7연승을 해왔던 우리카드에 셧아웃을 당한 것이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경기 전 “이번시즌에 3패를 당했지만 0-3 패배는 한번도 없었다. 이것은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는데 적중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전 구단 상대 승리와 동시에 3연승으로 4위(12승10패 승점 37) 점프에 성공했다. 장충체육관 평일 역대 최다관중(3592명)까지 달성해 겹경사를 이뤘다. 우리카드 주 공격수 파다르(37득점)는 시즌 3호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해 단일세트 시즌 최다득점 기록(16점)까자 세웠다. 우리카드는 서브(7:5)와 블로킹(13:7)에서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뒤집어 말하자면 현대캐피탈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들어 치른 4경기에서 1승3패다. 이 기간 얻은 승점은 3점에 불과하다. 여전히 1위(승점 41)이지만 5위 삼성화재에도 승점 6점밖에 앞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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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우리카드전 2세트 중반부터 신인 허수봉을 톤 대신 투입했다. 사실 정상적 상황이라면 허수봉은 이번시즌 출장이 제한되어야 할 선수다. 미완이기 때문이다. 허수봉의 활약을 떠나 그의 출장 자체가 현대캐피탈의 곤경을 상징하고 있다. 뾰족한 반전 카드도 없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