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대 구걸하면 필패” 호소에도 주승용 “빅텐트 펼쳐야” 당내 딴소리 선관위는 “결선투표제 시행 어렵다”
안 전 대표는 9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개편 대회에 참석해 “정치권에 의한 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국민에 의한 진짜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며 결선투표제 도입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늘 할 수 있는 개혁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이 수구”라며 “지금 개혁하지 않고 대선 뒤에 하자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권력 적폐 청산 방안’ 등 대선 공약은 내놓으면서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자신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께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라고 자강론(自强論)을 역설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이견이 나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비문, 비박 세력이) 국민의당의 빅텐트 아래 들어와서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만들어 낸다면 그 후보가 친박이나 친문 후보들과 대선을 치렀을 때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며 연대론을 고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개헌 사항인 만큼 국회 개헌특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때가 아니다, 또는 위헌 사항이다, 이런 것은 ‘하지 말자’는 수구적인 태도다. 방법을 찾으면 다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민주당 후발 주자들은 중앙선관위 입장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내 경선 문턱을 넘는 게 당면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위원회는 이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법안 처리의 첫 관문을 넘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