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분신을 시도한 ‘정원 스님’(서모 씨·64)이 숨졌다.
9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정원 스님은 이날 오후 7시 40분경 다장기부전(화상으로 여러 장기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으로 사망했다. 분신 이틀 만이다. 앞서 정원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1차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10시 반경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인화성 물질을 몸에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물러나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촉구 시위 등에도 참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화염병을 던지려다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