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확 풀고 R&D 비용 세액공제… 정부정책 신뢰속 창업투자 열기 한국은 부처 뒷짐에 전시관 썰렁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스마트 미 업’의 전시장. 라스베이거스=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유레카파크에 부스를 차린 프랑스 스타트업만 188곳. 미국에 이어 가장 많았다. 한국 스타트업(17곳)의 11배가 넘는 수치였다.
라 프렌치 테크의 주요 특징은 투자, 입법, 세제 감면 등 세 가지로 나뉜다. 2013년 만들어진 프렌치 테크 창업 지원(액셀러레이션) 펀드는 지금까지 2억 유로(약 2520억 원)를 투자했다. 또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250만 유로(약 31억5000만 원)까지 모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연구개발(R&D) 비용의 30%(1억 유로 한도)에 대해선 세액공제도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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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프랑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정부 정책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한 프랑스 스타트업 관계자는 “라 프렌치 테크에 소속돼 손쉽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게 창업가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레카파크 내 한국 전시관은 민망할 정도로 한가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중국 홍콩 등과 아시아관에 부스를 차렸다. 그런데 위치는 입구에서 가장 동떨어진 곳에 배정됐다.
일부 참여업체는 불만을 터뜨렸다. CES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임에도 미래창조과학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는 소극적인 태도로만 일관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번 전시회 부스 설계나 운영 등의 지원은 모두 KOTRA가 맡았다. 프랑스가 재무장관, 디지털부 장관이 주도해 운영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한 참가 업체는 “부스가 이런 곳에 차려질 줄 알았다면 KOTRA에 신청하지 않고 직접 주최 측에 돈을 내고 참가하는 게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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