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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박정환 등 세계 챔피언 꺾은 ‘신비의 고수’, 알고 보니…‘알파고’

입력 | 2017-01-05 12:14:00

사진=공동취재/동아일보DB


인터넷 바둑에서 커제(柯潔) 9단, 박정환 9단 등 세계 주요 챔피언을 잇달아 꺾은 ‘신비의 고수’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로 확인됐다.

5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알파고를 만든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의 새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시험하고자 최근 며칠 사이에 ‘마스터’(Master)와 ‘마기스테르’(Magister·마스터란 뜻의 라틴어)라는 ID로 온라인 바둑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마스터, 마기스테르와 ‘비공식 대국’을 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며 “바둑 단체와 협의해 올해 내 (알파고와 인간 기사 사이의) 공식 대국을 할 수 있을 것”고 전했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최근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중국의 커제 9단, 스웨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한국의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등 고수들을 잇따라 꺾어 주목을 받았다.

마기스테르는 지난해 12월 말 한국 온라인 대국 사이트인 ‘타이젬’에 등장해 한·중·일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펼쳐 연승을 기록했으며, 올해 초부터는 중국 텅쉰 스포츠 채널이 운영하는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마스터 9단’이 등장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2∼3일 사이 각각 20국과 30국을 모두 승리해 도합 50연승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당시 바둑계는 마기스테르와 마스터의 바둑 스타일과 기량이 비슷하다는 점 등에서 둘을 ‘동일 인물’로 추정했다. 또 정교한 계산력, 밤낮 가리지 않는 대국에도 지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마기스테르와 마스터를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추측했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세계 바둑 최강자인 이세돌 9단과의 공식 대국에서 4대1로 승리해 바둑계는 물론 전 세계를 경악케 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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