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는 최근 수년간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큰 폭의 변화를 통해 대대적인 선수단 리빌딩을 진행했다. 베스트 전력의 절반 이상이 꾸준히 바뀌었다. 전북이 먼저 움직인 뒤에야 다른 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던 이적시장의 풍경은 낯설지 않을 정도였다.
올해는 다르다. 여기저기서 “전북답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어찌된 영문인지 아주 조용하다. 중앙수비수 이재성(29)과 오른쪽 풀백 이용(31)을 데려오기 위한 울산현대와의 3-2 트레이드 이후 영입 소식이 거의 끊겼다. 오히려 전력 이탈 뉴스가 계속 나왔다. 군에 입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형일(33)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레오나르도(31·브라질)는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로 이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큰 부상을 입은 로페즈(27·브라질)는 올 여름이 돼야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중원의 핵’ 신형민(31)도 사간도스를 비롯한 일본 J리그, 중국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전북의 기조는 분명하다. ‘내실’과 ‘효율’이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계약연장 방침을 세운 핵심 선수 몇몇이 떠나면서 아쉬움은 남았지만, 여전히 전력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 시점에선 기존 자원들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더 이상의 이탈은 막겠다는 의지가 크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선수는 데려올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협상을 시작한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25·호펜하임)가 대표적이다. 레오나르도의 공백, 당분간 불가피한 로페즈의 이탈을 메울 측면 공격진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