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가장 최근 700 선을 넘어섰던 지난해 8월 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가 코스닥에서 나타나 700 선을 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지만 새해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간 코스닥에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첫 달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닥의 수익률은 평균 5.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1.0%)보다 4.8%포인트 높다. 2015년 1월 코스닥 상승률은 8.9%로 코스피(1.7%)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2016년 1월에 코스피가 0.3%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0.7% 올랐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1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코스피는 오히려 4월(2.9%), 11월(2.4%)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반론도 있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나려면 환율과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고, 금리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중소형주의 실적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효과의 관건은 외국인에게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은 1월에 코스닥에서 평균 12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850억 원 순매도를 했다. 외국인이 1월에 코스닥을 더 주목해온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월 효과의 수혜 종목으로 건강관리 업종(바디텍메드, 인터로조 등)과 미디어·교육 업종(에스엠, 제이콘텐트리 등)을 꼽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카카오, 게임빌 등)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들 종목의 하락폭이 커 투자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작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