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주변 4강 지도자 신년메시지
신년 파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지난해 12월 31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신년맞이 파티에 참석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제일주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훌륭하고 풍요로운 2017년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썼다. 대선 기간에 줄곧 주장했던 미국 우선주의를 반복하며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는 전날 “나의 많은 적, 또 나와 (대선 기간 등에) 맞서 싸워 무참하게 깨져 무엇을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사랑한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정적’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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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본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새 역사 영화 ‘바이킹’ 관계자에게서 작품 설명을 들으며 영화에 소품으로 쓰인 칼을 만져 보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푸틴은 트럼프에게 새해 인사를 통해 “양국이 협력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단계에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정상급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신년 인사를 따로 전하지 않았다고 CNN은 3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제재를 단행한 것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긴장 관계를 시작한 시 주석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국은 평화 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영유권 등 주권 차원의 문제에서 한 발짝도 물러날 뜻이 없다는 선언인 셈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연두 소감에서 “격변하는 격랑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일본을 세계 한복판에서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일본국 헌법 시행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조상들은 폐허와 궁핍에서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 민주 국가를 만들었다. (우리도)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해 개헌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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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기자 pen@donga.com·특파원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