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패… 팀순위 5위로 추락 작년 속공-시간차 공격 비율 30% 올해 15.7%로 줄며 공격 단순해져
삼성화재 배구 스타일을 대표하는 낱말은 몰방(沒放)이다.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타이스(25·네덜란드)가 삼성화재 전체 공격 시도 중 50.9%를 책임지고 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팀은 삼성화재뿐이다.
타이스가 문제일까. 타이스는 공격 성공률 54.6%로 외국인 선수 중에서 1위(전체 5위)다. 삼성화재와 맞붙는 팀에서 타이스를 집중 견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한 성적이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타이스의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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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시간차 공격 비율(13.3%)이 10%를 넘어가는 유일한 팀이었다. 속공 비율(17.0%)도 ‘쿠바 몬스터’ 시몬(29)이 버틴 OK저축은행(21.3%)에 이어 2위였다. 속공과 시간차는 흔히 코트 가운데를 공략하는 전술로 통한다. 양쪽 날개에서 ‘큰 공격’을 때릴 수 있게 코트 중앙에 계속 ‘미끼’를 던져뒀던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시간차 비율이 1.6%로 지난 시즌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속공도 14.1%로 내려갔다. 코트 가운데를 공략하는 비중이 지난 시즌 30.3%에서 올해 15.7%로 내려앉은 것이다. 리시브가 흔들려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던 것도 아니다. 삼성화재의 올 시즌 현재 리시브 성공률은 50.2%로 지난 시즌(48.6%)보다 높다. 삼성화재 연패 탈출의 실마리는 양쪽 날개가 아니라 코트 가운데에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