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新4당체제]비주류, 27일 새누리 1차 탈당 계파색 옅은 초재선 설득 총력전… 일부 의원 “지역여론 더 지켜봐야”
오세훈 등 원외 37명 “2017년 1월 신당 합류”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측과 새누리당 원외 일부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27일 탈당할 예정인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등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 전 시장 등 원외 당협위원장 37명은 이날 보수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탈당 D-1’ 신당 노선 갈등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7일로 예정된 1차 탈당에 동참할 인원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수도권 3선 의원은 25일 “1차로 탈당계를 제출할 의원은 20명 중후반이 될 것 같다”면서 “몇몇은 지역 사정 때문에 내년 1월 초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당 결의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원과 지지자 설득 등 사전 정지작업 때문에 그 시기를 다소 늦추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일부는 신당이 추구하는 정책 노선에 대한 이견 때문에 최종 결단을 앞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정강·정책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앞서 법인세 인상, 사회적경제기본법 처리 등 경제 현안에서 ‘좌클릭’을 예고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비주류 전체 모임에서 유 의원이 신당의 정강·정책을 주도하는 데 합의한 적이 없는데 신당을 ‘유승민당’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26일 회의에서 신당의 정책 노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탈당파 vs 잔류파 기 싸움 절정
1차 탈당을 예고한 27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탈당파와 잔류파 간 세(勢) 대결도 치열하다. 탈당파는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비박(비박근혜) 성향의 대선주자, 원외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최대한 개혁보수신당에 합류시켜 탈당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탈당을 망설이는 중립 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원외 당협위원장 37명은 김무성 전 대표,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 등과 회동하고 내년 1월 5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오 전 시장은 “분당 지경까지 오게 된 근본적 책임은 4·13총선과 최순실 사태에서 보여준 친박 지도부의 도를 넘는 패권주의와 사당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로드중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이성헌 전 의원 등 친박 성향 원외 당협위원장 35명은 이날 분당파를 겨냥해 “탈당은 명분 없는 분열”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분당파 중) 일부 의원은 대권 욕심과 향후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