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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단과대학]“先취업 後진학”… 전국 9개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입력 | 2016-12-26 03:00:00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 31일부터 5일간 정시모집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도 언제든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진정한 선취업-후진학 사회.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한 이유다. 취업 뒤 대학 학위를 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교를 갓 졸업한 대학생들과 함께, 낮에 수업을 듣기란 어려웠다. 평생교육원이 있었지만 학점 인정 또는 비학위 과정만 운영해 학위 수요를 충족시켜 주진 못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에서는 성인 학습자만을 위한 단과대학을 만들어 평일 야간과 주말, 온라인으로 강의한다.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임 교수가 수업하고 강의평가로 수업의 질도 관리한다. 역시 일반 대학생처럼 4년간 13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학위 남발 문제도 없다.

 대구대 동국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제주대 창원대 한밭대 등 9곳이 2017학년도부터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난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1년간 30억 원씩 지원받는다. 이에 장학금 혜택도 매우 많다.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습자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 4일 중 진행되는 정시모집에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서울 내 세 곳


 동국대 미래융합대학은 케어복지학과와 치안과학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치안과학융합학과는 정보통신 범죄와 보안·경호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교육한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사이버 포렌식 전문가 시험 응시 자격이 생긴다. 케어복지학과를 이수하면 청소년 상담사나 청소년 지도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공 이수 과목에 따라 병원행정사나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대학은 15주+6주+15주+6주로 구성되는 4학기제로 운영된다. △융합기계공학과 △건설환경융합공학과 △웰니스융합학과 △문화예술비즈니스학과 △영미문화콘텐츠학과 △벤처경영학과가 있다. 이 중 융합기계공학과는 창의융합설계와 캡스톤디자인 과목을 개설해 설계 능력을 기른다. 사물인터넷 (IoT),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미래 자동차 같은 과목도 있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힘도 길러준다.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은 창의융합인재학부를 신설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첫 1년은 교양이나 기초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 때 미래융합대학 내에서 희망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부동산학과에서는 부동산 개발 사례를 답사하며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법무정책학과는 졸업 뒤 법원·검찰 공무원이나 국회사무처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된다. 사회복지학과도 있다.



글로컬 인재 양성 목표


 대구대 평생교육대학은 대학 및 지역산업 특성화와 연계한 학과를 신설했다. 재활특수교육학과는 대구대가 전국 최초로 1961년 설립한 특수교육과와 발맞춰 장애인 교육과 재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평생교육학과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평생교육과 청소년지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은 평생교육개론, 지역평생교육, 지역사회개발,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평생교육기관경영, 청소년교육 등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기업·창업학과 △실버복지·상담학과 △도시농업학과 △정보기술응용학과가 있다.

 창원대는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운영한다. 인성·창의성·전문성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을 목표로 △자산관리학과 △창업융합학과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신산업융합학과 △메카융합공학과를 운영한다. 수강 신청만큼 등록금을 내면 돼 학비 부담을 줄였다.

 한밭대 미래산업융합대학은 대학 역량을 지역산업 특성화에 집중한다는 한밭대 비전에 따라 운영된다. 스마트제조응용공학과에서는 3, 4학년 때 스마트공장 설계와 3D프린팅 융합, 기술창업 등 실무프로젝트 과목을 배운다. 에너지ICT공학과는 산업체와 연계해 현장 실습 뒤 학점 취득도 할 수 있고, 전기기사 및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자산관리학과 △창업지식재산학과 △스포츠건강과학과가 있다.

 부경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운영한다. 자동차응용공학과는 기계 산업의 메카인 동남권 특성을 반영해 자동차 응용기술에 능통한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수산식품냉동공학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가정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 수송 분야, 식품 가공·유통과 관련 있는 냉동 공학 기술을 아우르는 실무형 인재를 기른다. △평생교육·상담학과 △기계조선융합공학과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도 있다.



융합형 인재 양성

 인하대 미래융합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메카트로닉스학과는 기초 기계 분야에 전기·전자공학을 연계시켜 학생들이 지능형 로봇, 무인항공기, 전기자동차 기술에 적응하게 한다. IT융합학과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첨단 IT 분야를 가르친다. 이외에 △헬스디자인학과 △서비스산업경영학과 △금융세무재테크학과도 신설했다.

 제주대 미래융합대학에는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가 있다. 이 중 건강뷰티향장학과는 메디컬 뷰티 세러피, 화장품 원료 및 제품 개발 등 실무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도와준다. 미래융합대학 학생은 기존 정규 학과를 복수 전공할 수 있어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