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지역의 소외계층 등 초청… 생활비-장학금 지급하고 위로 공연 천안 문치과병원 임직원 120명… 6년째 아름다운 선행 이어가
충남 천안 문치과병원 문은수 대표원장(가운데) 등 임직원들이 지역 소외계층과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을 초청해 장학금을 주는 송년회에서 각자 준비한 장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하지만 직원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북적였다. 녹색 눈이거나 고수머리인 동남아인, 100명이 훨씬 넘는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웨딩홀 안에는 ‘문치과병원 2016 송년회’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듯하지만 그 자리엔 ‘2016 지산장학금 수여식 및 홈커밍데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지산’은 문 원장(54)의 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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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째다.
문 원장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 1억 원 이상 기부한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모임의 대표이기도 하다. 주변에 사회적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많은 회원을 가입시키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병원이 단지 환자를 치료만 하는 곳이 아닌 가족처럼 함께 정을 나누고 봉사하는 조직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 특히 이 병원의 송년회는 환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병원으로서 감사함에 보답하고 매년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행사는 단순한 장학금 전달식만이 아닌 전문 MC의 사회로 천안문인협회 시낭송 및 샌드아트 공연 등도 마련됐다. 병원 임직원과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장기자랑, 거기에 문 원장의 독창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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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치과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무료 진료 자원봉사단체인 ‘문바라기’는 천안과 아산 지역 읍, 면사무소와 노인정, 병천의 은빛복지관 등에서 정기적인 무료 치과 검진과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문 원장은 “병원이 진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우리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병원을 찾아 주신 고객 덕분에 병원이 성장하는 만큼 그분들께 작은 보답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위해 조금은 특별한 송년회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