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5단, 여류국수 올라 2관왕 “발상 자유로운 中기사들 까다로워”
그런 그가 올해 제대로 칼을 뽑았다. 11월 중국 충룽산빙성(穹륭,山兵聖)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달엔 국내 기전인 여류국수전마저 손에 넣어 2관왕이 됐다.
최근 서울 한국기원에서 만난 그는 “충룽산빙성배 16∼4강에서 반집승 세 번을 거두며 자신감이 붙었다”며 “첫 우승을 한 뒤 여유가 생긴 것이 여류국수전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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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7단이 두 살 언니인데 같이 쇼핑할 정도로 친하지만 가장 센 라이벌이에요. 여류국수전 준결승에서 이겨 상대 전적이 이제 2승 10패니 아직 갚을 빚이 많아요.”
그는 국가대표팀에 소속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기원에서 공부한다. 저녁엔 자율야간훈련. 보통 하루 10시간은 바둑에 매진한다.
“요즘 중국에 전체적으로 밀리는데요. 실력이 뛰어난 중국 기사가 많아 한국이 소수정예로 뚫기가 쉽지 않긴 해요. 중국 기사들이 발상도 자유로운 것 같고요.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럴 무대가 많았으면 합니다.”
그는 중국 여성 기사 중에선 쉽게 두는데도 균형을 잘 맞추는 위즈잉 5단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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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우승으로 번 상금은 모두 6200만 원. 세금 등을 떼도 4000만 원은 훌쩍 넘는다.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고 해서 부모님께 관리를 맡길 거냐고 했더니 “제가 할 건데요”라는 당찬 답이 돌아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