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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하루 100만건 훌쩍

입력 | 2016-12-20 03:00:00

2분기보다 42%↑… 반년새 2.3배로
유통-제조업체가 ICT업체 기선제압, 간편송금은 14만건… 26% 증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실적이 올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하루 평균 1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의 확산 속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등이 ‘지갑 없는 세상’을 이끄는 모습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01만1400건으로 전 분기(71만3800건)보다 41.7% 늘었다. 올해 1분기(44만200건)와 비교하면 반년 새 2.3배로 급증한 것이다. 3분기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295억 원으로 전 분기(207억 원)보다 42.2% 불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체크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해두고 물건을 살 때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해 간단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9월 말 현재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된 고객은 3750만 명으로 3개월 새 15.5% 늘었다.

  ‘페이 전쟁’으로 불릴 만큼 치열해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 다툼에서 삼성전자, 신세계, 롯데 등 유통·제조업체가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페이, SSG페이, L페이 등 유통·제조업체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3분기 하루 평균 67만 건으로 전 분기보다 60.3% 늘었다. 이용 금액도 183억 원으로 66.0% 급증했다.

 반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나우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내놓은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3분기 34만1400건으로 1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통·제조업 기반 업체들이 오프라인 거래 실적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편송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간편송금은 스마트폰에서 계좌이체 등으로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체하는 방식이다.

 3분기 간편송금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14만8800건으로 전 분기보다 25.7% 늘었고 이용금액은 79억 원으로 70.1% 급증했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를 제치고 토스, 네이버페이송금, 카카오머니처럼 ICT 회사들이 선보인 서비스가 간편송금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