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동아-동명大 유학생 등 수십명 2인 1조 팀 이뤄 中企 수출길 지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시장개척 도와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길에 도움을 준 부산 지역 대학생 및 유학생들이 최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성과보고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중기청 제공
부산지방중소기업청은 7∼11월 부경대 동아대 동명대의 유학생 30명 등 대학생 6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편 결과 수출상담 371건에 45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부산중기청과 부산시, 동명대가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산학관 협업 사업이다. 부산중기청은 활동에 필요한 항공료, 체재비, 사전교육비 등을 부담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들이 2인 1조 30개 팀을 이뤄 30개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길을 지원했다. 이들은 1개월간 기업 현장에서 연수를 마친 뒤 중국과 베트남 현지로 가서 시장조사 등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또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중소기업 제품을 등록하고 상담까지 담당했다.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중소기업 수출 현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중기청, 부산대가 3월부터 지난달까지 공동으로 추진한 ‘중소기업 수출전략 수립사업’에 100명의 대학생과 25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성과를 냈다.
의료용 기능성 신발 제조업체인 ㈜튜브락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임산부용 기능성 신발을 만들어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체인 ㈜리얼코는 브랜드이미지(BI)와 기업이미지(CI) 개발로 수출액을 10% 이상 늘렸다. 들기름 생산업체인 ㈜승인식품은 학생들이 제안한 ‘중국 시장 확대 전략’으로 롯데면세점 입점을 완료했다. 화장품 수출업체인 ㈜토아스는 학생들의 대만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편의점을 통한 수출 길을 열었다.
R&D도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중기청은 올해 경남정보대 경성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부경대 부산과기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등 11개 대학과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한 결과 87건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동의대 팀과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자인식 및 음성합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엔컴㈜은 곧 제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명대와 공동으로 모바일 앱으로 제어하는 ‘움직이는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를 개발한 ㈜비틀은 벌써 2억 원대의 신규 매출을 달성했다. 동의과학대와 공동으로 선박화물 하역 계측시스템을 개발한 엔비코어는 수입제품 대체에 따른 신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