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8명 초청 함께 아침 먹어… 오바마-푸틴 등 축전 7만통 쏟아져
교황은 17일 오전 7시 15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인근에 기거하는 노숙인들을 바티칸호텔로 초청해 아침을 먹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초대된 노숙인 8명의 국적은 이탈리아 4명, 루마니아 2명, 몰도바와 페루 각 1명이었고 남자 6명, 여자 2명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교황이 노숙인을 위해 설치한 샤워 시설 인근에서 섭외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식 케이크와 고기, 빵과 초콜릿 잼 등을 나눠 먹으며 노숙인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노숙인들은 감사 표시로 해바라기 꽃다발 세 묶음을 전했고, 교황은 이를 자신의 처소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 예배당에 꽂아 뒀다. 교황은 바티칸 파올리나예배당에서 주최한 특별미사에서 팔순을 맞이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며칠간 노년이라는 게 못나 보일까 봐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노년은 지혜에 목마른 시기라는데 내 노년도 그랬으면 좋겠다. 평화롭고, 신앙심 깊고, 유익하며 기쁜 노년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