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음악그룹 the튠이 23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패걸이놀음 놀량’이란 제목의 공연을 펼친다. the튠은 전통 타악과 해금, 건반, 보컬, 퍼커션의 구성으로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실험적인 창작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the튠
■ the튠 ‘패걸이놀음 놀량’
국악 바탕으로 창작음악 선보이는 팀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상’ 받은 실력파
“우리무대 ‘놀량’처럼 신나게 즐기세요”
23일 서울 홍대 벨로주에서 ‘패걸이놀음 놀량’이란 알듯 모를 듯 묘한(?) 제목의 공연이 무대에 올라간다. 창작음악그룹을 표방하는 the튠이 마련한 공연이다. the튠은 한국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창작음악을 선보여 온 팀이다. 올해 3월에 나온 이 팀의 정규앨범 ‘길가락 유랑’은 이들의 작업이 맺은 의미있는 결실이다. 누구나의 입에 달지는 않을지 몰라도 the튠의 ‘맛’이 확실하게 살아있는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길가락유랑’ 외에도 ‘타클라마칸’, ‘청춘가’, ‘귀소’ 등 한 곡 한 곡이 모두 반짝반짝 빛을 낸다.
the튠은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이성순이 전통타악과 해금, 고현경이 보컬, 이유진이 건반, 성현구가 퍼커션을 맡고 있다.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대상인 KB소리상을 수상한 실력파 뮤지션 그룹이다. 제11회 부산국제연극제에서는 ‘봄이 오면 산에 들에’로 음악작업-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공연의 타이틀은 ‘패걸이놀음 놀량’이다. ‘놀량’이란 단어가 눈을 잡는다. 놀량은 원래 산타령에 나오는 노래 중 하나다. 선창자가 장구를 메고 서서 메기는 소리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소고를 들고 춤을 추며 제창으로 받는다. the튠의 멤버이기도 한 이성순 대표는 “한바탕 어울려 놀아보자는 의미로 이번 공연 제목을 정했다”고 했다. 그래서 놀량 앞에 ‘패거리놀음’을 덧붙여 놓았다.
the튠은 2013년 1월에 창단됐다. 이제 곧 꽉 찬 4주년이 된다. ‘튠(Tune)’은 곡조, 선율 또는 ‘조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딱히 국악의 냄새가 밴 이름은 아니다. 이 대표는 “the튠의 음악적 베이스는 국악이다. 성악곡이든 기악곡이든 국악에서 소재를 찾는다. 하지만 장르적으로 확대된 형태로 해석한다. 창작국악이라고 해도 국악보다 훨씬 넓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말 콘서트에서 the튠은 오방신장, 즉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신장이 부정부패를 척결하여 이 나라 이 땅에 명과 복의 기원을 표현할 계획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 해의 액땜을 하고 새로운 해에 대해 덕담을 나누고 싶은 공연’이다.
이를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관객들이 입장할 때 서리화를 선물로 준다. 서리화는 뿌리없는 나무에 서리처럼 내린 꽃을 의미한다. 황해도 굿상에 올려지는 종이꽃이다. 서리화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 마련된다. 다 함께 노래하는 ‘보이스 오케스트레이션’도 있다. 이 대표는 “편안하고 유쾌하고 신나게 노는 판을 만들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