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경남지역에서만 1만7000여 명의 실직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이 중 절반은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완 창원대 교수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인력 현황 자료와 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행정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취합해 조사한 연구 결과를 최근 거제에서 열린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 평가·보완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심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6월~10월 말까지 5개월간 경남도에서 조선업종 실직자는 1만7884명이고 이 중 재취업에 성공한 이는 90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실직자 중 절반 정도는 일자리를 잃은 뒤 여전히 실직 상태인 것이다.
심 교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실직자들의 재취업과 생활안정 문제가 당장 '발등의 불'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책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어 연관 산업의 인력 활용 방안에 대해 정부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