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브레인 밸리’ 기공식 열고 2020년까지 7층 규모 연구소 건설 초고해상도 뇌전용 MRI 선보여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왼쪽에서 열 번째)이 지난달 30일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콤플렉스(BRC)에서 열린 브레인 밸리 기공식에서 버튼을 누르고 있다. 길병원은 의료 및 바이오산업 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BRC를 조성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길병원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콤플렉스(BRC)에 ‘브레인 밸리(Brain Valley·조감도)’를 착공했다고 7일 밝혔다. 2009년 조성된 BRC에는 54만 m² 규모의 연구동(1, 2동)과 아파트형 공장인 ‘스마트 밸리’가 있다. 730여 개 중소업체에 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길병원은 인류 고령화로 치매와 뇌중풍(뇌졸중) 뇌종양 조현병 등 각종 뇌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브레인 밸리 건설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뇌 예방과 진단,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의료메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뇌질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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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이 사업에 앞서 2004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독일 지멘스사의 7T MRI를 들여온 뒤 10년 넘게 뇌 연구를 계속해 왔다. 2006년 670억 원을 들여 가천뇌과학연구원을 설립했고 지난해 영국 브리스틀대와 뇌질환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가천-브리스틀 뇌과학연구기관’을 열었다.
8월에는 이탈리아 의료기기 전문회사인 ‘ASG 슈퍼콘덕터스’ 등과 MRI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을 발주했다. 일종의 강력한 자석인 마그넷의 자장이 클수록 선명한 MRI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길병원은 이들 회사와 함께 ‘뇌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으로 불리는 ‘양전자 단층촬영 MRI’ 결합 시스템을 만드는 연구 및 제조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브레인 밸리에서는 또 핵반응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암 치료기(a-BNCT)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치료법이 뇌암과 두경부암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이 치료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다원시스와 개발 협약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으로 지정해 2020년까지 104억 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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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덕 BRC 대표이사는 “브레인 밸리는 최종적으로 연구와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의료지식산업의 클러스터다.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인 뇌과학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