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청춘예찬’ 출연 안재홍
《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후’ 캐릭터 정봉 역으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배우 안재홍(30)이 연극 ‘청춘예찬’으로 무대에 오른다. 6년 전 연극 ‘보잉보잉’에서 단역을 맡았던 그가 주연급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만난 안재홍은 “건국대 영화과 재학 시절인 2008년 단편영화를 찍었던 적이 있는데 제목이 ‘청춘예찬’이었다”며 “박근형 연출의 희곡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평소에 ‘청춘예찬’이란 말의 의미와 어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연극 ‘청춘예찬’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 없이 출연 의사를 밝혔다. 》
연극 ‘청춘예찬’에서 청년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 반삭발 머리로 변신한 그는 “박근형 연출의 제안으로 머리를 잘랐다”며 “알고 보니 박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 전통 중 하나가 입단 전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라며 웃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안재홍이 느끼는 이 작품의 매력은 뭘까. 그는 “굉장히 평범한 일상을 그리기 때문에 오히려 순간순간 먹먹한 감정이 크게 다가온다”고 했다. 드라마 ‘응팔’로 유명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평범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연극 연습을 하고 집에 갈 때도 지하철을 이용해요. 4호선 혜화역에서 출발해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환승하죠. 종착지는 비밀입니다. 하하.”
안재홍(오른쪽)은 청년 캐릭터에 대해 “희망과 절망의 경계를 오가는 입체적인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나인스토리 제공
스태프와 밥 한 끼 사 먹으라는 윤제문의 따뜻한 배려였다. 안재홍은 “영화 크레디트에 투자자로 선배의 이름을 올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고마운 사람들’에 이름을 넣었다”며 웃었다.
‘청춘예찬’ 공연장 객석에선 드라마 ‘응팔’ 배우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홍은 “박보검 류준열 고경표 혜리 등 응팔 배우들과 아직도 가깝게 지낸다”며 “응팔 배우들이 모두 청춘예찬 공연을 보러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인터뷰 중 시간이 갈수록 ‘응팔’의 엉뚱 소박 다정한 정봉이 모습이 많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하지만 이번 무대의 각오는 달랐다. “관객분들께 정봉이 못지않게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청년’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은 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 전석 5만 원. 02-3672-09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