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서 ‘찾아가는 금융캠프’ 빈대인 부산銀 부행장 강연
2일 오후 부산 서구 동아대에서 열린 ‘제6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빈대인 BNK부산은행 부행장(56·사진)은 “전통 금융사업 모델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캠프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금융투자협회, 부산은행, 동아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빈 부행장은 금융 지식과 컨설팅 역량을 갖춘 ‘금융 컨설턴트’를 새로운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본 큰 은행에선 이미 로봇 텔러(영업점 창구 직원)가 상용화 직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상품 안내와 간단한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또 생체 인증 기술의 발달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이제 은행원도 웹툰 작가처럼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금융 지식 외에도 외국어 마케팅 등 특화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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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투자의 기본 원칙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알아 두면 유익한 금융경제 지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송민복 금융감독원 부국장은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사기”라고 강조했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금융 사기를 당한다는 말이다.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것도 주문했다. 그는 “저축하면서 금융기관과 실제로 거래를 해봐야 금융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하려면 위험한 주식보다는 일단 펀드부터 공부해 보라”고 했다.
송 부국장은 금융권 취업 준비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금융사에 취업해 투자 상품을 고객에게 팔게 되면 절대로 ‘원금을 잃을 염려는 없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는 것이다. 송 부국장은 “투자 상품은 본인 책임으로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채용 전형별 전략을 소개하는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가 화면에 뜨자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금융권 취업 노하우’로 강연에 나선 강희봉 부산은행 인사부 과장은 “과거와 달리 금융권 자격증만 갖고 있다고 몇 점을 주는 게 아니고 자격증과 관련된 질문 등을 통해 정성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장 밖에선 부산은행 인사팀 직원들과 프라이빗뱅커(PB)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금융 전반 △금융 분야 취업 등에 대해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상담을 마친 조현호 씨(22·경영학과 3학년)는 “실무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할 때 중요한 점을 알려주니 더 피부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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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