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올해 결혼 건수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30만 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1977년에 30만3156쌍이 결혼에 골인했고 지난해에는 30만2828쌍이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2.99명에서 1.24명으로 추락했다. 1980년대만 해도 ‘신혼부부 첫 약속은 웃으면서 가족계획’이라는 표어가 대세였다. 결혼적령기 남녀가 줄어들고 출산은 더 감소하고 있는 우리 현실은 국가의 존속 가능성이 염려될 정도다.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가치관이 지배하던 시절에 결혼하려면 중매(仲媒)가 필요했다.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선남선녀의 정보를 얻는 데는 출입이 자유로운 상민 출신 여자들이 적격이었다. 중매꾼 중매쟁이같이 낮춰 보는 표현이 나온 배경인 셈이다. 매파(媒婆)도 중매가 직업인 나이 지긋한 여인을 말한다. 부유층 자제나 고소득 전문직을 소개하는 ‘마담뚜’에서 ‘뚜’는 뚜쟁이의 첫 글자다. 뚜쟁이는 남녀의 야합을 주선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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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