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출현… 美-유럽 경계태세
단일 항생제로는 죽지 않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내세균에서 확인됐다. 이 세균은 흔히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콜리스틴에도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2015년 민원 의뢰 및 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사람의 장내세균 9300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전자 ‘mcr-1(mobile colistin resistance-1)’ 3주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mcr-1)를 가진 장내세균은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보건당국은 올해 6월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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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r-1 유전자는 세포 내 플라스미드에 존재한다. 플라스미드는 염색체와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유전체다. 복잡한 돌연변이와 진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동종과 이종 세균으로 쉽게 전달되므로 전파는 쉽고 치료는 쉽지 않다. 질본은 mcr-1을 분석하고 확인진단법과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