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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트레이드 후 친정팀에 비수 꽂은 그들

입력 | 2016-11-28 16:19:00


27일 전자랜드와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여유로웠다.

"우리가 전자랜드에 세트오펜스(팀플레이를 통한 공격)로 질 부분은 없습니다. 포지션별로 봐도 질 데가 없죠."

하지만 결과는 12점차 패배(66-78)였다.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11점차로 전자랜드에 패했던 SK로서는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이날 전자랜드 승리에는 전 시즌까지 SK에서 뛰다 함준후와 트레이드 된 이대헌의 활약이 컸다. 이대헌은 SK의 안방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헌은 "지난번 인천에서 SK와 경기할 때는 출전 기회를 못 받았지만 오늘은 기회가 주어지면 죽기 살기로 자신감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된 선수는 보통 친정팀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대현이가 중거리 슛이 좋은데다 골밑에서도 밀리지 않아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한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SK로서는 얕잡아 본 이대헌에게 큰 코를 다친 셈이다.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맞트레이드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박찬희는 친정인 KGC전을 앞두고 "이제 전자랜드에 왔으니 전자랜드를 제외한 9팀(KGC 포함) 을 상대하는 마음은 다 같다"면서도 "KGC 선수들의 습관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KGC에서 5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며 옛 동료들의 경기 방식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KGC전에서 경기당 평균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머지 8팀과의 경기(평균 5.9 도움)에서보다 도움을 1개 이상 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유도훈 감독이 거의 박찬희를 위한 팀을 만들어 놨다"고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반면 KCC에서 이현민과 트레이드되며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김태술은 '태술매직'이라 불릴 만큼 전성기 시절 기량을 회복했지만 KCC에게는 매직이 통하지 않고 있다. 김태술은 올 시즌 KCC전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 9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부진한 정도는 아니지만 KCC 외 나머지 팀과의 경기에서 기록 중인 경기당 평균 10득점, 6.5도움에는 못 미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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