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PB 100명 조사
글로벌 자산 배분 꼭 필요… 30%는 해외투자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우수한 고객수익률을 가진 ‘신한 마이스터’ 칭호를 받은 우수 PB 1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글로벌 투자 전략’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신한금투 대표 PB 100명 가운데 47명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30%는 해외투자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대 20%의 해외투자 비중을 제시한 PB들은 32명이었다. 79%에 이르는 PB들이 최대 20∼30%를 해외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한 것이다.
최근 변동성이 커졌지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신흥국 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PB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6%는 신흥국 채권, 33%는 신흥국 주식을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진국 관련 투자는 주식(17%)이 채권(11%)보다 선호도가 높았고 신흥국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주장(3%)도 일부 있었다.
베트남·브라질·중국 매수 기회
해외 투자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국 시장 등 유망 지역을 골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반면 변동성이 커 손실 위험도 크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투자처다.
이번 조사에 응한 신한금투 PB의 27%는 베트남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베트남은 6% 후반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선 의지와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가 장점이다. 2위를 차지한 브라질(18%)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불안정한 정치가 안정을 찾아가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위험 대비 높은 금리의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답도 있었다. 이 밖에도 선강퉁 실시 기대감과 여전히 높은 장기 성장성을 지닌 중국(17%)이 근소한 차이로 3위로 조사됐다. 이어 인도네시아(11%)와 미국(10%) 등이 2017년 해외투자 유망 지역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인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많았다. 선강퉁 투자 유망 업종으로 응답자의 27%가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이어 전기차(19%), 산업자동차나 로봇(13%),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10%) 등 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