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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교수 “제주도청에 해녀 전담과 만들어야”

입력 | 2016-11-21 03:00:00

‘제주해녀 지킴이’ 양종훈 교수




양종훈 상명대 교수가 자신이 찍은 한 해녀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 주며 활짝 웃고 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산소통도, 스노클(숨대롱)도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나가 7∼8시간씩 물질하는 해녀는 ‘제주의 보물’입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양종훈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55)가 제주 해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제주도에서 해녀 사진전을 열어 왔던 양 교수는 이달 1일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주 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해녀 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 각종 방안도 제시했다.

 제주해녀문화는 현재 유네스코로부터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제주해녀문화는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등과 더불어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양 교수에게 해녀는 더없이 친근한 존재다. 그는 “해녀 문화는 유일한 생계형 무형문화재”라고 말한다. 한국사진학회 제14대 회장이기도 한 양 교수는 이들의 ‘예술’ 같은 삶의 장면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올해 3월 제주도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양 교수는 사라져 가는 해녀들을 지켜 내려면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녀는 500명 넘게 감소했다. 70대 이상인 해녀들이 전체 해녀의 50%가 넘는 등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양 교수는 해녀 직업에도 정년제, 연금제 등을 도입하고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에 해녀 전담과를 개설하거나 해양대, 직업학교 등에 관련 학과를 개설해 정규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각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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