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野 “길라임 대통령님, 檢 조사 못 받겠다 버티는 게 최선입니까?” 총공세

입력 | 2016-11-16 14:51:00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드라마 ‘시크릿가든’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차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16일 ‘‘길라임’ 대통령님, 검찰조사 못 받겠다고 버티는 게 최선입니까?’라는 제목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가명 ‘길라임’을 사용해 진료를 받은 것 △병원의 VIP시설을 맘대로 이용하면서 돈을 내지도 않은 채 융성한 식사대접까지 받은 것 △최순실 씨 자매가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으로 주사제를 받아갔고 △대통령은 최 씨의 이름을 빌려 혈액검사까지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을 지적하며 “뇌물죄, 의료법 위반 등 죄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차움의원을 계열사로 둔 차병원이 지난 5월 복지부로부터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는 등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게 유영하 변호사가 말하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로써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면서 “‘시크릿가든’ 청와대와 길라임 대통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고연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의료법을 어기면서까지 혈액검사를 대신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게다가 드라마 인물 속 가명 ‘길라임’을 사용한 것은 또 무슨 웃픈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가명을 사용할 정도로 떳떳하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한 고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 시도가 있었기에 병원비를 내지 않은 정황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법을 어기고 혈액검사를 대신해야만 했던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가명을 쓰고, 병원비를 내지 않고, 대리 혈액검사를 하는 비정상적인 대통령의 행태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왜 그러한 비정상적인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역사와 국민들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당도 같은 날 “대통령이 당당히 거금의 병원비를 수납하지 않고, 오히려 병원 측의 극진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것은 해당 진료가 명백한 특혜성 진료였으며 일종의 뇌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며 박 대통령의 차움병원 진료 의혹을 저격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대리 처방, 특혜 교수 임용 등 해당 병원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각종 의혹에 더해 박대통령과 해당 병원과의 뇌물죄 성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믿기 힘든 드라마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국민을 자조하게 하는 궁중을 무대로 한 가면극”이라고 비난하며 “드라마 끝은 정해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담한 가면을 벗고 드라마 속에서 걸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