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레익-kt 고든(오른쪽). 스포츠동아DB
부진했던 kt 고든, 감독 면담 후 180도 변신
삼성 크레익, 이상민 감독 믿음에 1R 맹활약
남자프로농구 kt 조동현(40) 감독은 2일 외국인선수 래리 고든(27)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았다. 면담은 40분 동안 이뤄졌다. 고든은 1일 전자랜드전에서 17분20초를 뛰면서 단 1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여 ‘퇴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혹평을 받고 있었다. 조 감독은 “고든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제스퍼 존슨과 공간이 겹치다보니 자기의 역할과 활용도에 대해 혼란이 왔던 모양이다”고 밝혔다.
면담 자리에서 조 감독은 고든에게 “너는 내가 뽑은 선수다. 기회를 더 줄 것이니 열심히 해달라”며 믿음을 심어줬다. 면담 이후 고든은 5경기 중 3경기에서 20점 이상을 올렸다. 고든은 올 시즌 처음 한국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다.
그동안 남자프로농구에선 시즌 개막 이전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한 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짐을 싼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KBL이 처음인 선수들은 적응에 있어서 감독의 신뢰가 절대적 힘이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언제 퇴출될지 몰라 조급증에 시달리는 용병들에게 감독의 신뢰만한 명약은 없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