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황새 같은 희귀 철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지만 텃새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다. 텃새 영역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는 까치도 풀어야 할 숙제다. 1989년 육지의 까치 46마리를 제주에 방사한 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텃새뿐만 아니라 농작물 등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텃새는 자주 보인다는 이유 등으로 상대적으로 연구 대상에서 소외됐다”며 “텃새의 생태학적 특성, 외래 유입 동물과의 경쟁, 야생 조류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