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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의문의 달러뭉치’ 발견…“주인이 일부만 챙겨가”

입력 | 2016-11-13 15:12:00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 남자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달러 뭉치가 발견됐다.

8일 오후 5시경 인천공항 3층 출국장 7번 게이트 앞 의자에서 한 남성이 종이가방에서 꺼낸 돈을 주섬주섬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가 떠난 자리엔 종이봉투가 그대로 있었다. 출국수속을 하던 70대 노인이 다가가 살펴보니 종이봉투 속엔 100장씩 묶인 100달러 4다발 등 4만4300달러(5000여만 원 상당)가 있었다.

70대 노인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돈 뭉치를 두고 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13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종이가방이 발견된 의자 주변 폐쇄회로TV를 통해서도 돈 주인을 확인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발견 지점이 사각지대이어서 당시 상황을 확인할 화면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돈 주인이 일부만 챙기고 나머지를 두고 갔다는 신고내용을 토대로 하면 뭉칫돈의 범죄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분실 여부와 함께 이 부분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유실물센터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돈이 고액이어서 달러 뭉치를 한화로 환전해 통장에 보관하고 있다. 6개월 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 돈은 세액 공제 뒤 신고자인 70대 노인의 소유로 바뀐다.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이 노인이 3개월 간 찾아가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이런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70대 노인 분 연 끊은 자식들 전화 받지 말라' '순실 돈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