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융성위, 올3월 끼워넣기 의혹
본보가 단독 입수한 ‘대외주의’ 표지가 붙은 문체부 ‘한식진흥정책 추진 방안’(올해 3월 작성) 문서에는 ‘한식문화 진흥에 대한 VIP(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 명목으로 주요 추진 과제들이 제시됐다. 대통령의 관심 근거는 문서 작성 16개월 전인 2014년 11월 세계 저명 셰프 초청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남긴 ‘말씀’이다. 박 대통령은 “한식이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진 방안’ 문서 주요 추진 과제에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연계된 한식문화 확산’이 처음 등장한다. 아시아 미식 분야의 시상식인 ‘Asia's 50 Best Restaurant’ 행사 2018년 유치, 한식전문 잡지 발간 등이 담겨 있다. 한 달 뒤인 4월 11일 열린 융성위 2기 첫 공식 회의인 제5차 회의에서도 박 대통령 앞에서 평창 겨울올림픽과 연계된 한식문화 확산 추진 과제가 집중적으로 제시됐다. 융성위 1기 회의, 지난해 12월 2기 출범 후 열린 사전 임시회의에서도 언급되지 않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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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이미 한식세계화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미르재단은 설립 한 달 만에 농식품부와 한식 연계사업을 했던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페랑디와 요리학교 설립 협약을 맺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협약은 파기됐지만 당시부터 문체부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식세계화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VIP 관심 사항’으로 갑자기 추진된 한식진흥정책도 결국 ‘최순실 관심 사항’이던 평창 겨울올림픽 몰아 주기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