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언급없이 “2선 후퇴” 안철수 “마지막 애국” 하야 고수… 박원순도 조기대선 거듭 요구 안철수-박원순 9일 회동… 연대여부 주목
한자리에 모인 민주당 대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당내 대권 주자 5명이 8일 조찬 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명 성남시장, 추 대표, 문재인 전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구도 변화는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이들 3명의 태도에서도 예견됐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하야나 퇴진이란 말을 쓰지 않는 대신 몇 가지 선결 조건을 내걸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반면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한목소리를 냈다.
광고 로드중
박 시장은 공식 반응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박 시장 측은 페이스북에 “국민은 불안정한 대통령에게 국정의 일부라도 맡기기보단 즉각 퇴진과 조기 대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 대통령이 무엇을 수용하든 그렇지 않든 ‘박 대통령의 퇴진’이라는 큰 뜻에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 측은 일단 두 사람이 제안한 비슷한 회의체 구성의 첫 번째 협의 상대로 서로를 골랐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이날 제안한) 정치지도자회의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이 끝난 뒤 입장이 가장 유사한 박 시장을 골랐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도 “박 시장이 전날 제안한 비상시국원탁회의도 있고, 두 분이 비슷한 현실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지만 답보 상태를 보이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과, 야권 일각에서 “문재인으로 (대선 승리가) 되겠는냐”는 여론이 조금씩 일기 시작했다는 평가 등을 고려해 후발 주자인 두 사람이 공동 전선을 결성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