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린 화백 개인전
김기린의 유채화 ‘Untitled’(1967년). 갤러리현대 제공
김 화백은 안료로 유채 물감만을 사용하는데 신문지로 물감의 기름기를 한 번 걸러내고 쓴다. 그래서인지 그가 완성한 캔버스 위 붓 터치는 흐름이나 번짐의 기색 없이 되게 지은 밥알처럼 맺혀 굳은 듯 보인다.
1970년대 그린 연작의 표제 ‘visible, invisible’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1908∼1961)의 유작 저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1964년)에서 차용했다. 1980년대부터 이어진 ‘inside, outside’ 시리즈에서도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으로부터 받은 영향의 흔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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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