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서류평가 800점 만점에 350점… 20% 배정된 면접서 192점 1등 “서류 50점 높은 수험생 불합격”
본보가 입수한 이화여대의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전형 합격자 서류·면접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당시 체육특기자전형에는 111명이 지원했다. ‘서류(수상 실적) 100%’로 뽑는 1단계에서 22명이 통과했는데 1명이 포기했고 2단계에서 ‘서류 80%+면접 20%’로 최종 합격자가 가려졌다. 정 씨보다 서류 점수가 50점가량 높았던 1단계 합격자 중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2단계 총점은 542점으로 1등 A 씨(940점)와 무려 398점 차이가 난다. 이화여대는 “정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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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모집요강에 ‘서류는 2011년 9월 16일∼2014년 9월 15일 사이 수상 내용만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 씨는 30개 이상의 실적을 제출했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 해당하는 건 없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A 씨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해 서류 점수가 월등히 높았던 것”이라며 “국내 대회만 출전한 지원자들의 점수는 모두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 씨가 합격권에 든 건 면접 점수(192점) 덕분이었다. 그러나 합격자 6명의 점수도 비슷했다. 정 씨 외에 190점(A 씨), 186점, 184점, 182점, 178점 순이었다. B 씨는 “서류가 당락에 큰 영향이 있지 면접은 점수가 비슷해 크게 뒤바뀌는 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정 씨보다 서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면접 때문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화여대가 합격권 밖의 정 씨에게 면접 점수를 몰아 주기한 의혹이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 씨가 면접에서 특혜를 받았는지는 감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씨 사례라고 밝히지 않고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사정관에게 정 씨 등 합격자들 점수를 알려줬더니 “현실적으로 6등(정 씨)이 합격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노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