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무엘손 볼보 CEO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 한국서 찾고 싶어”

입력 | 2016-11-04 03:00:00

사무엘손 볼보 CEO 첫 방한
“한번 충전으로 500km 주행… 순수 전기차 2019년 내놓을 것”




 스웨덴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시장 진출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호칸 사무엘손 CEO(사진)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파트너 업체가 필요한데 한국에서도 좋은 파트너를 찾으러 왔다”며 “2019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무엘손 CEO는 “최근 3년간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방한 배경을 밝혔다. 볼보는 한국에서 2014년 전년 대비 55% 성장했으며 지난해는 42%, 올해는 9월까지 26.7%씩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볼보 플래그십 세단 S80의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사무엘손 CEO는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주력해 온 볼보가 세계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소비자의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미래 차 분야에서의 자신감도 밝혔다. 볼보는 내년 스웨덴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입지를 구축 중”이라며 “최신 기술과 북유럽 디자인을 집약한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볼보가 출시한 순수 전기차에 한국 업체의 기술이 반영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자율주행이나 배터리 분야의 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논의가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어서 업체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볼보가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