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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미국은? ‘불통정치’ 메인州를 보라

입력 | 2016-11-03 03:00:00

공화당 출신 르페이지 주지사 막말-인종차별 등 ‘트럼프 복사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미국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메인 주를 봐라.’

 8일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가 승리한다면 달라질 미국의 모습이 동북부의 작은 주인 메인과 비슷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공화당 출신으로 트럼프 지지자인 폴 르페이지 메인 주 주지사(68·사진)의 △막말 △인종차별주의 성향 △일방통행식 행정 등이 트럼프 당선 뒤 나타날 변화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메인 주는 인구가 130만여 명에 불과해 르페이지 주지사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e메일 추가 조사를 결정한 뒤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더불어 르페이지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르페이지는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상대 당(민주당)이나 시민단체와 꾸준히 토론과 협상을 이어가는 타협형 정치를 거부한다. 주 정부 공무원들에게 민주당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미국 내 유력 시민단체 중 하나인 유색인종전국위원회(NAACP) 대표들과의 만남도 거부했다. 생활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최악의 경우 일부 여자들에게서 수염이 조금 나는 정도의 문제만 있을 것”이라며 환경주의자들의 비판을 묵살했다.

 인종차별주의 성향을 담은 막말도 잦다. 그는 “메인 주의 마약거래상 중 90%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일 것이다. 마약을 팔러 메인 주로 온 흑인들이 백인 여성들을 임신시킨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르페이지는 자신의 당선 이후 복지재정 축소 정책으로 빈곤층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책을 쓴 저자에게는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한 죄로 구속시키겠다”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이미 통과된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거부권을 행사하려다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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