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환경오염 막으려 석탄 규제 값싼 석탄으로 PVC생산 中업체들… 재료비 올라 공장 증설 급제동 석유 쓰는 국내 기업은 저유가 호재… 中 생산 줄자 가격까지 치솟아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요는 회복되는 반면에 중국을 중심으로 공장 증설이 위축되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 중국 정부 규제 강화에 국내 업체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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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규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4월엔 석탄 채굴 조업일수를 연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석탄(유연탄)의 t당 가격은 당시(4월) 51.18달러에서 지난달 88.86달러로 73.6% 급등했다. 석탄가격 상승은 중국 화학업체엔 제조원가를 높였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엔 호재가 됐다.
석유화학업계에선 중국의 석탄화학 산업이 꾸준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8월 화물차의 과다 적재를 처벌하겠다며 ‘특별 행동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석탄을 비롯한 산업용 원자재 업체들이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빈번히 과적을 해온 만큼 단속이 엄격해지면 원가가 상승해 석탄화학업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공장 가동 중단에 제품 공급 줄어
최근 해외 석유화학공장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한 것도 제품 공급을 줄이고 있다. 8월 싱가포르와 대만 석유화학업체들이 정기 보수에 돌입한 데 이어 중국 정부는 9월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인근 화학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지난달엔 중국 난징(南京) 진링석화 파라자일렌(PX) 공장과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바스프 화학공장 단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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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화학사들은 눈에 띄게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3분기(1∼9월) 누계 영업이익(1조8107억 원)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4∼6월)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2936억 원)을 낸 가운데 3분기(7∼9월) 실적 전망도 밝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