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었던 시카고 컵스 벤치의 선택은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차프먼(28)의 조기 등판이었다. 차프먼은 자신의 역대 최다인 2와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기대에 화답했고, 컵스는 월드시리즈 6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31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클리블랜드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 전날까지 1승 3패로 뒤져 벼랑 끝에 섰던 컵스는 이날 3-2, 한 점 차로 앞선 7회 1사 2루 위기를 맞자 주저 없이 차프먼을 등판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최고 구속 169km) 차프먼은 이날 개인 통산 가장 많은 42개의 공을 던지며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7회 첫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차프먼은 브랜든 가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로베르토 페레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8회 2사 3루에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163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는데 마지막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공 3개 모두 시속 163km가 전광판에 찍혔다.
광고 로드중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