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개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 사태와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사태를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친박들조차 최순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 했다’는 새누리측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은 자기들은 아무 관계도 없는 것처럼 대통령 탈당 요구하고, 대통령 비난에 참여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수 년 동안 국정운행에 대해 집권 여당이 몰랐다면 정치 그만 둬야한다. 모를 수 없고 몰랐다면 바보다. 알고 그랬다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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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의 운명을 최순실의 마음에 통째로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안 된다.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권위를 이미 상실했다. 본인 스스로 헌법이 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통치권한이라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투표로 선출해서 맡긴 것이다. 자기 것이 아니다.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아 행사하고 있는 중대한 국가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통째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직위를 부인한 것이고 껍질만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 국민들의 운명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지금은 형식적인 권한도 박탈하는 게 맞다.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거듭 주장했다.
이 시장은 “부정이나 무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국민들 모두에게 수치감을 준다. ‘아이고, 저런 사람들한테 지배를 당했구나’하고. 이는 수습이 안 된다.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조기에 정리하는 방법은 하야하는 것이고, 안 된다면 탄핵이라도 해서 권한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대폭 떨어진 데 대해서는 “계속 이 혼란이 유지될 것”이라며 “전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사퇴 수순을 밟아가야 한다”며 “만약에 이를 거부하고, 지금 특검도 하네 마네하고 있는데, 이러면 계속 이 혼란이 지속될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정치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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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