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글로벌 SW 교육 포럼’으로 본 한국-미국-영국 SW 교육 정책
왼쪽부터 루트 파머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선임정책자문관, 빌 미첼 영국컴퓨터협회 교육 총괄,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조경제문화본부장. 이들 전문가는 24일 열린 ‘2016글로벌 SW 교육 포럼’에서 각국의 SW 교육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SW)가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문제를 컴퓨터가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글로벌 SW 교육 포럼’에 참가한 각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비하려면 SW 교육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美 오바마 “모든 학생에게 SW 교육”
루트 파머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선임정책자문관은 “미국의 50개 주 중 31개 주에서는 이미 컴퓨터과학 교육을 도입했고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대기업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SW 교육 정책은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英 학교선 SW 의무적으로 배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SW를 의무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2014년 9월부터 5∼14세 학생들은 모두 SW 및 컴퓨터 관련 교육을 주당 1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영국의 SW 의무교육은 도입 후 2년이 지났으며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중학교 졸업고사 격인 ‘GCSE’ 시험은 컴퓨터과학이 선택 과목으로 들어가 있으며, 물리학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컴퓨터과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 대학과 협력해 교사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SW 교육에 대한 교사의 자신감은 26%에서 88%로 상승했다.
○ 韓선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 배양 목표
한국의 SW 교육은 중고등학교는 2018년,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의무화된다. 초등학교부터 코딩을 가르쳐 컴퓨팅 사고를 강화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900개의 선도 학교를 선정해 SW 교육을 운영 중이며 2020년엔 특수학교를 제외한 초·중·고등학교 전체(약 9000개)로 늘려갈 방침이다.
한국의 SW 교육은 팀을 이뤄 교육을 추진하는 등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업시간 확보를 위해 초등학교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에서도 교육할 예정이다. 교사도 최소 5000명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조경제문화본부장은 “국내에선 연간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의 의무교육을 시행할 계획인데 영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른 교과들과 연계한 융합교육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yskwon@donga.com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