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공백이 불안해”
2004년 두산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김경문 NC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 두산 제공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평소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팀’을 묻는 질문에 “늘 경기가 빡빡하게 돌아갔다”며 NC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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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등장한 ‘신데렐라’들이 한국시리즈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두산의 걱정거리다. 김 감독이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4번 타자로 낙점한 김재환(28)이 이제껏 경험한 가을야구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한 타석’이 전부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나와 타율(0.316)과 홈런(27개)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쓴 오재일(30)도 지난해 가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오재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토종 투수가 필요해”▼
김경문 NC 감독(58)의 가장 큰 고민은 토종 선발이다. 3선발 체제였던 플레이오프와 달리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리기 위해선 외국인 투수 해커(33)와 스튜어트(30)를 지원해 줄 국내 투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장현식(21)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1이닝 만에 교체됐고,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금강(27)도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다. 승부조작 연루 의혹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학(26)이 있지만 구단이 논란을 감수하며 이재학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찾을 것”이라며 구창모(19)와 배재환(21) 등 젊은 투수의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 나성범(27)의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나성범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점 없이 타율 0.167로 부진했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까지 겹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30)가 두산을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테임즈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손맛을 보긴 했지만 올 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9개 구단 중 두산 상대 타율(0.208)이 가장 낮다. 특히 두산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 확실한 니퍼트(35)를 상대로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로 극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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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