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美 소비자배상 16조원대 합의

美 집단소송 역대 최고액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제시한 16조 원 이상의 배상금에 합의했다. 미국 내 소비자 집단소송 합의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연방법원은 독일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제시한 147억 달러(약 16조6110억 원) 규모의 합의안을 25일(현지 시간) 승인했다. 배상금 합의에 따라 폴크스바겐의 2L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량 소유자 47만5000명은 1인당 5100∼1만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보상받게 된다.

　합의에는 100억 달러의 소비자 배상액 외에도 환경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환경보호청(EPA)에 배상하는 27억 달러, 배출가스 저감 차량 개발을 위한 연구비용 20억 달러도 들어있다.

　폴크스바겐은 9월 미국 자동차 딜러사에도 약 12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배상액 합의에는 8만5000대의 3000cc급 폴크스바겐 디젤차에 대한 보상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차후 이들에 대한 배상이 진행되면 폴크스바겐의 부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폴크스바겐의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폴크스바겐의 리콜 방안 검증에 들어갔으며, 리콜을 통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문제를 해소할 수 없는 경우 차량교체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환경부의 결정은 내달 중순경 이뤄진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