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가전략∼’ 낸 정구종 교수… 日 집단적 자위권 치밀하게 조명 아베의 전후체제 청산 집중 분석… ‘자위대의 속살’ 취재 부록에 담아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는 “과거사 문제와 경제·안보 협력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된 한일 관계를 하나로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은 익숙한 주제지만 막상 그것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치밀하게 조명한 책은 드물다. 일본의 안보정책 변화를 추적한 ‘일본의 국가전략과 동아시아 안보―아베 신조의 탈 전후체제와 안보정책의 대전환’(논형)이 최근 출간됐다.
책은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고 전후체제 청산을 목표로 방위정책을 전환하는 과정 등을 집중 분석했다. 저자는 정구종 동서대 국제학부 석좌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고문이다. 일본의 각종 정부 문서, 방위백서,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 보도 등을 수집해 이 책을 쓰는 데 2년이 걸렸다. 1990년대 초 냉전 이후 옛 소련의 위협이 사라진 뒤 일본이 새로운 안보정책을 세우는 과정을 당시 시점에서 분석한 글도 1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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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록에는 1984년 저자가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일할 당시 일본 자위대의 군비를 취재해 연재한 기사도 실렸다. 정 교수는 “자위대의 속살을 거기까지 들여다본 취재는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며 “일본 군비 증강의 기본 구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당시 저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일본의 군사평론가와 전 통합막료회의 의장이 말끝마다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일본이 대외 진출의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현재 일본의 안보정책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