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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대량양식으로 가격 많이 떨어져 국민보양식 되는 날 머지않았다”

입력 | 2016-10-26 03:00:00

[해양수산·양식업, 한국경제 새 먹거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7월 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어른 주먹 크기만 한 전복 90kg이 전달됐다.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완도산 전복이었다. 한국전복산업연합회가 완도 출신 프로골퍼 최경주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초대 감독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보냈다. 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65·사진)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완도 전복의 힘으로 종합 8위의 성적을 낸 것 같다”며 “대량 양식으로 품질은 유지하면서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많이 낮아진 만큼 전복이 ‘국민 보양식’으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전복 소비가 많이 줄었는데….

 “청탁금지법 시행 전인 추석 때부터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전복은 20∼30%가 선물용으로 판매되는데 선물비용을 5만 원으로 제한한 여파가 컸다. 전복은 4인 가족이 한 끼를 먹으려면 기본 15∼20개는 들어가야 하는데 5만 원짜리로는 어림도 없다. 그동안 수협중앙회 등을 통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양식업계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해 직접 가르치며 일하지만 1∼2년 지나면 기술을 익혀 다른 곳으로 옮긴다. 농업은 농촌진흥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마이스터대학을 운영하며 농업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수산업은 그런 게 약하다. 수산양식업은 농업보다 창업자본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반영한 교육이 필요하다.”

 ―내수시장이 부진한 반면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올 1∼9월 전복 누적 수출액은 4780만 달러(약 53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0만 달러(약 283억 원)와 비교해 88.2% 늘었다. 지난 한 해 전복 수출액 3860만 달러(약 430억 원)를 이미 뛰어넘었고 참치, 김, 오징어, 굴에 이어 수출액이 많은 수산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시장을 개척한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만을 바라볼 수 없어 유럽과 미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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