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EV 내년 국내 출시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EV’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략적 파트너사인 LG전자가 배터리팩,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했다. 한국GM 제공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한국전자전(KES)’에서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EV’의 내년 상반기(1∼6월) 한국 출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된 볼트EV가 10개월 만에 국내에서도 처음 선을 보이는 자리다.
볼트EV는 미국 GM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노리고 내놓는 전략 차종으로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가 배터리팩, 구동모터, 계기반 등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증가는 모든 자동차업체의 주요 과제다. 르노는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가격은 2만3600유로(약 2926만 원)에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전기차 ‘조에(ZOE)’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와 독일 다임러는 주행거리 400km인 ‘덴자(Denza) 400’을 선보였다. 기술 향상으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50% 이상 늘어 효율이 증가한 덕분이다.
자동차업계는 볼트EV의 국내 출시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쟁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전기차도 실용적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 속도는 아직까지 더딘 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23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30대)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중 절반 가까이는 올 6월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1131대)이다.
그러다 보니 전체 자동차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월 내놓은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의 비중은 0.2%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의 경우, 그 비중이 각각 23.3%, 9.7%에 이른다. 이 두 국가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