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현 국제부 기자
권재현 국제부 기자
19일 밤 마지막 토론회에서 대선 결과의 승복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 끝까지 애를 태우겠다”던 그는 20일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유세에서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점을 약속·공언하고 싶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확실한 선거 결과만 수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느껴지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질 경우 이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셈입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비판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클린턴 지지유세에서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선거에 대해 사람들 마음 속에 의심의 씨앗을 뿌리려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자 이적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는 “민주당에 대한 확실한 지지로 트럼프가 선저에 지고도 딴 소리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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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은 왕조국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 역시 끝없이 가꾸고 단련시키지 않으면 ‘중우정치’로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근대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현상’이야말로 살아있는 중우정치의 증좌 아닐까요.
권재현 국제부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