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라인 회장직은 유지… 김상헌 대표도 8년만에 물러나 한성숙 총괄부사장이 ‘바통’ 내년 3월 주총서 최종 선임
20일 네이버 관계자는 “이 의장의 의장직 사임은 북미 유럽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이 의장이 한국보다는 이들 해외 시장에 더 오래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이 직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은 9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털의 유럽투자 펀드에 1억 유로(약 123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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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의 향후 행보는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7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유럽은 꿈의 시장이자 라인처럼 새로운 브랜드,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는 도전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1999년 6월 네이버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한게임과 합병한 뒤 2001년 11월 NHN(옛 네이버)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는 네이버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고 NHN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맡았다.
네이버를 이끌 이 의장의 오른팔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는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정보기술(IT)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 본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네이버에 합류했다.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한 내정자는 브이 라이브(V LIVE)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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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고 경영자문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09년 4월부터 네이버 대표를 맡아 약 8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