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LG, 넥센 4-1로 꺾어… 포스트시즌 부진 날린 결승 투런 경기 MVP… 허프와도 찰떡궁합… 넥센 박동원은 결정적 송구 실책
승리의 하이파이브 LG 포수 유강남(왼쪽)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동료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오래된 야구 격언이다. 그라운드에서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포수가 공격에서도 기분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수비 집중력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비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이 격언이 더욱 빛을 발한다. 넥센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에서 LG에 1-4로 패한 것도 이 격언을 지키지 못한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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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넥센 포수 박동원(26)은 1-2로 뒤진 7회말 수비 때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동료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무사 주자 1루에서 박동원이 LG 2번 타자 이천웅(28)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진 공이 외야까지 날아간 것. 그 사이 1루 주자 김용의(31)는 3루까지 내달렸고 이천웅도 2루를 밟았다. 결국 두 선수가 모두 득점하며 점수는 4-1로 벌어졌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초 공격 때 대타 대니돈(32)에게 자리를 내줬다.
LG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 뒀다. 3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가 1승 1패에서 3차전을 벌인 것은 모두 16번이었고, 이 중 3차전 승리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게 9번(56.3%)이다. 4차전은 17일 오후 6시 반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