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정상호(오른쪽).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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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정상호(34), 유강남(24) 2명의 포수로 포스트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와일드카드(WC)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2, 3차전은 유강남, WC 2차전과 준PO 1차전은 정상호가 맡아 경기를 풀어나갔다. 문제는 준PO 2차전까지 4번의 경기에서 정상호가 2번 승리하는 동안 유강남이 2번 패했다는 점이다. SK 시절부터 숱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던 정상호는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LG의 가을야구를 이끌고 있는 반면, 유강남은 포수마스크를 썼던 2경기 모두 패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올해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포수임에도 대선배 정상호와 비교돼야 하는 잔인한 현실에 평소 밝은 성격의 유강남도 점점 위축돼갔다.
유강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정상호였다. 그는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유강남처럼 신인이던 적이 있었고,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해본 적도 있었다. 실수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면서 지금까지 왔다. 게임에서 지면 마치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양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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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의 응원을 받은 유강남은 힘을 냈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4회에는 2사 2루서 결승2점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역할을 120% 이행했다. 정상호는 8회부터 유강남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승리를 매듭지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