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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미사일 방어 공동훈련, 한미 ‘사드’ 겨냥…“한반도 평화에 도움 안돼” 비난

입력 | 2016-10-12 08:29:00

동아일보 DB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거듭 반대하며 내년 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안보 포럼 제7회 샹산(香山)포럼에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중러 양국의 모의 미사일 방어 연합훈련이 계획대로 실시된다면 지난 5월에 러시아에서 실시된’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대표는 사드 배체 결정 및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대한 비난도 강하게 이어갔다.

중국 측 대표인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차이쥔(蔡軍) 부국장은 “사드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관련국의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다차원 미사일 방어 계획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인해 세계 안보 환경 악화, 글로벌 전략 균형 및 지역 안전과 안정의 파괴, 핵군축과 핵확산 방지 저해, 새로운 군비경쟁 촉발 등의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측 대표 빅토르 포즈니키르 작전총국 부국장(중장) 역시 미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 북한을 경계하기 위함이 맞는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강력한 전략적 공격성을 갖고 지구상에서 잠재적 적에 대한 절대적 우세를 확보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사일 방어 분야의 협력강화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서한을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